안녕하세요. 정원쌤, 윤정쌤~
정규반을 인강으로 듣고 지난 2월 실전반을 수강했던 조희수라고 합니다.
이런 후기 한번도 남겨본 적 없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부랴부랴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원쌤한테 진짜 공부 안하게 생겼다고 공부 열심히 안하냐는 말을 2번이나 들었는데..ㅠㅠ 성적으로 증명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먼저, 저는 동시토익을 듣기 전에 800점대의 점수를 가지고 있었고 그리 높은 점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서 휴학하고
회사도 다니고 놀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만기가 되어버렸기에 부랴부랴 공부를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사실 요즘 토익이 취업에 그리 변별력이 없다, 토스가 더 중요하다 이런말들이 많아서 900만 넘어야지 했는데,
사기업의 헬노동을 느끼고 급히 공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950 이상이라는 높은 점수를 목표로 가지게 되었어요.
원래 저는 책만 열심히 보면서 공부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공부하는 것도 싫어해서 뭐든지 벼락치기로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딱 한 달 잡고 공부하고 일주일동안 미친듯이 놀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엔 정규반을 현강으로 들으려고 했으나 애매하게 공부를 월 중간에 시작했기 때문에 진도 상 인터넷 강의를 들었어요.
시험 자체를 감으로 때려 맞추는 식이라 문법체계가 띄엄띄엄 잡혀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확실히 잡고가기 위해 실전반이 아닌
정규반을 들었습니다. 종종 800후반에서 900초반에 문제만 많이 푸는 분들이 계신데 950이상을 목표로 하신다면 문법 잡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모르는 것 없이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게 900후반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정규반은 2달 과정이었기 때문에 한달만에 끝내기 위해서 하루에 LC 2강, RC 2강 총 4강씩 들었습니다. RC는 듣고
나서 꼭 복습하면서 암기할 부분은 암기했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진도 나가기 전에 전날 공부했던 부분을 RC책에서 찾아 읽었어요. 진도
나가기도 바빴지만 중간중간 복습을 하지 않으면 한달을 공부해도 기억에 남는건 공부한지 얼마 되지 않은 뒷부분밖에 없다는 걸 여러번의 벼락치기로
깨달았기 때문에 복습은 거의 빼먹지 않고 했던 것 같습니다. 숙제도 물론 바로바로 했고 정말 안외워지는 건 거울에 붙여놨어요. 저는 비루한
민낯을 가진 여자인지라 아침마다 화장을 꼭 해야했기에.. 화장하고 머리하고 입고나갈 옷 고르면서 보기싫어도 보게끔 만들어놨습니다.
LC는 RC빡세게 하고 허리가 아파서 쉴 때 엎드려서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문제 풀었어요. 상대적으로 부담이 좀 덜하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 안받으면서 하려고 주로 오후에 쉴겸 공부할겸 카페가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소음 대비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커피도 마시고
사람구경도 하면서 부담없이 쭉 들었어요. 처음엔 성우가 불라불라 말하면 응...? 이런 반응이었는데 다시 듣고 스크립트 찾아서 암기하니까 조금씩
호주나 영국발음도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제 생각에 안들리는 문장은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스크립트를 봐도 문장구조를 이해 못하거나, 아니면
특유의 억양이나 연음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봐도 문장구조를 모르겠는 문장은 따로 발췌해서 외웠구요, 억양이나 연음이
익숙하지 않아서 안들리는건 따라하면서 연습했습니다.
단어장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없어서 처음 인강 들을때는 건드리지도 못했어요. 그래도 책에서 풀었던 문제 중 모르는 단어는
열심히 외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특히 암기과목을 너~~~~무나 싫어하는 지라 왠지 정이 안가더라구요.. 처음에 단어장 안외운 걸 그 다음달에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혹시나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보카책은 꼭 외우시는게 좋으실꺼에요. 나중에 시험에 나왔던 단어가 단어장에
그대로 몇개나 있는 걸 보고 머리 쥐어뜯으며 후회했어요ㅠㅠ 그렇게 한달을 공부하고 연습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따로 대비 안하고 가서 봤는데
900대 초반이 나왔고 그 다음달은 한국사 시험때매 영어를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한달동안은 영어를 놨습니다.
가끔 저한테 독하다고 한달에 정규반 인강을 어떻게 끝내냐고 지인들이 그랬는데 인강을 끝까지 듣고 환급받을 수 있는 방법은
부모님 돈이 아닌 자기 돈으로 결제하는 거에요. 자기 돈으로 결제하면 내 돈이기 때문에 뭔가 환급 못받으면 쌩돈 나가는 것 같은 이상한 심리로
기를 쓰고 듣게 됩니다. 실제로 공부하기 싫을때마다 그 환급 공지문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효과 직빵입니다.ㅋㅋㅋ
그리고 실제로 시험보고 1주일을 미친듯이 놀다가 공기업을 위해 950을 맞아야 했기에 실전반을 친구와 함께 등록을 했어요.
근데 마음적으로 약간 해이해진것도 있고 날씨가 춥다보니 강의실에 있으면 나른해지기도 하고 실제로 컴퓨터활용능력이라는 다른 자격증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었을 뿐더러 설날도 껴있다보니 마음이..헬렐레 팔렐레 풀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왠만큼 해놨으니 조금만 하면 나오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쉬엄쉬엄 하다 보니 성적은 안오르고 마음은 점점 급해지고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단어를 아무리 외워도 문제를 아무리 풀어도
제자리에 머무는 느낌에 불안해지고, 불안하니 공부에 집중은 안되고, 상반기 채용공고는 매일 올라오고 친구들이 원서쓰니 나도 써야할 것 같고 한
동안 갈피를 못잡고 헤맸어요. 사실 방법은 그냥 아무생각 안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내가 지금 하고있는 공부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생각하며 900점 달성 후기만 계속 찾아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버텨라, 버티면 이긴다.' 라는 글귀를 봤어요. 그리고 제가 처음 토익을 시작하며 공부했던 공부량을
떠올리게 됐고 다시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 공부량을 정하고, 하루 목표량을 정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암기를 진짜진짜
싫어하는 사람중에 한명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약점이 단어의 부족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걸 보완하기 위해 하루에 보카 3일치를 외웠습니다.
실제로 2주일만에 한번 훑고 복습까지 했고 시험 봐서 985점이라는 점수를 맞을 수 있었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공부하기 싫은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참고로 저는 책상에 책보다 쌓아논 옷이 더 많아요..ㅋㅋ 그치만
점수를 결정하는건 요행이 아니고 일정점수의 이상을 맡기 위해선 머리가 좋건 나쁘건 할 것 없이 절대적인 공부량이 필요하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어요. 저는 외국에서 유학을 했던 것도 아니고 (중국은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지만)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뛰어난 찍기 실력을 가진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제가 985점이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건 그냥 하루하루를 버텼기 때문인 것 같아요. 특히 저처럼
벼락치기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목표뒤에 있을 나에게 줄 보상을 정하는게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굉장한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너무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엄청난 전문직 시험에 합격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길게 써서 민망하지만
한분이라도 이 수기를 읽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공기업 꼭 합격해서 선생님께 인사드리러 갈게요~ 감사합니다!
ps. 정원쌤~ 이정도면 저 공부 열심히 한 거 맞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