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토익 인강을 완강했습니다.
영어란 녀석을 태어나서 한번도 진지하게 공부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단어도 못 외우겠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니 해석도 안되고..
그냥 답답하고 짜증만 나서 '못 하는게 아니라, 내가 안 하는거야' 라며 영어를 외면했습니다.
수능때도 영어 공부는 그냥 손을 놔버린 상태였죠.
수능 칠 때 운이 좋아서 찍은 것도 많이 맞고,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들은 등급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영어가 발목을 잡더라구요. 담임 선생님께서 제 수능 점수를 보시고는
'외국어 풀 때 무슨 일 있었니? 졸았어?'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풀었는데..
대학을 들어와서도 상황은 같았습니다. 대학교에선 전공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4학년인데 여태 토익 시험 한 번 쳐 본적도 없고, 영어 공부를 해 본 적도 없습니다.
토익 해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EBS 인강도 신청했는데, 강의 플레이 해놓구선 자고, 딴짓하고..
방학땐 학교에서 하는 토익 수업 비싼 돈주고 신청해 놓고 친구랑 놀러다닌다고 맨날 빠지고..
'토익 900점 넘는 사람들 중에서도 회화 안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럴바엔 회화학원이나 다니지 뭐'
라고 생각해서 토익도 안하고, 그렇다고 해서 회화학원을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제 자신이 얼마나 답답하고 멍청하던지.. 속이 다 뒤집힐 것 같더라구요.
토익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동시토익을 봤습니다.
인강 신청할 때 겁이 좀 나더라구요. 전처럼 수업 안 듣고 놀까봐..
그런데, 듣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문장 하나 해석하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뼈대 바르기를 하면서 문장을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긴 문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해석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영어 단어도 더 열심히 외우고, 배웠던 내용들 몇번씩 다시보면서 꼭 제껄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